티스토리 뷰
부산행,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의 시작
한국 영화계에 강력한 파장을 일으킨 작품, '부산행'은 좀비 아포칼립스의 경험을 거듭하며 인간 본성의 한계와 생존의 의미를 묻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공포로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강렬한 시각적 효과와 탁월한 연기력, 치밀한 연출로 국내외 영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그 차원 높은 퀄리티로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습니다. 특히 이전의 매체속의 좀비라는 존재는 비교적 느리고 얼마든지 피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존재였다면, 영화 부산행의 좀비는 살아있는 사람을 향해서 거침없이 달림과 동시에 폐쇄적인 공간의 한정성으로 인해 그 공포감이 배가 되게 합니다. 부산행은 달리는 기차라는 닫힌 공간 속 좀비라는 존재의 등장으로 인한 혼돈이 닥친 현실과 그 속에서 공포의 존재를 피해 구출을 기다리고 있는 인간들의 두려움과 두려움을 숨기는 과정에서의 갈등, 그리고 생존을 향한 희망을 하나로 묶어 역동적인 스토리를 펼쳐나갑니다. 이 작품은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극대화된 작품입니다. 실감나는 비주얼과 마지막에는 감정을 뒤흔드는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많은 이들이 슬픔의 눈물을 쏟게하는 여운을 남기며 한국형 좀비물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제 함께 '부산행'의 짜릿한 여정에 빠져 보실까요?
부산행 KTX 열차가 출발
서울에서 새벽같이 출발한 KTX, 그 안에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서울은 끔찍한 좀비 바이러스에 휩싸여 통제불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석우(배우 공유)는 딸 수안(배우 김수안)과 함께 별거중인 부인이 있는 부산으로 가는 열차에 탑니다. 석우는 자신의 일만 신경 쓰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격의 증권사 직원으로, 처음에는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열차에 마지막으로 탄 좀비에 물린 가출 소녀로 인해 달리는 기차 안에서도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며, 석우와 다른 승객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운행중인 열차 안의 공간은 매우 한정되어 있고, 열차가 멈추기 전에는 생존자들이 탈출할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승객들 중 일부는 자신들만 살기 위해 비열한 선택을 하게 되고, 그런 선택으로 인해 다른 승객들의 생명까지 위협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우와 다른 몇몇 승객들은 동료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서 좀비와 맞서 싸웁니다. 영화속에서 관객들은 마동석이 연기하는 힘센 남자와 정유미가 연기하는 임산부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위해 좀비 그리고 이기적인 일부 사람들과 맞서 싸우며, 동시에 인간성과 사회적 정의를 지키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관객은 현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과 대면하게 되며 자신이 사회에서 행하는 행동들에 대하여 스스로 깊은 성찰을 할 기회를 얻습니다. 부산행은 좀비 영화라는 틀을 넘어서 생존을 향한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들과 환경, 물질만능주의 같이 현대 사회의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 등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하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내가 저 열차에 탑승하여 그 상황에 놓였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였을까? 나는 이타적인 인간인가, 배타적인 인간인가?"
이것이 영화 부산행이다.
부산행은 우선 실감 나는 한국형 좀비와 좀비에 맞서 싸우는 인간들의 액션 씬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보통 좀비 영화라 하면 자칫 유치하거나 과장된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을 잘 피해갑니다. 좀비들의 움직임은 충격적으로 빠르고 예측 불가능하며,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가 가진 그런 점이 영화 속 인물들과 관객들의 공포감을 배가시킵니다. 달리는 열차 안, 플랫폼 등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좀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벌어지는 액션은 긴장감 넘치게 연출되었고, 이러한 장면들의 연출은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도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합니다. 다음으로 주목할 점은 다채로운 캐릭터 구성입니다. 아주 지극히 평범하게 시작된 일상 속 하루가 순식간에 좀비 아포칼립스로 인해 종말로 바뀌어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 석우를 비롯해 열차에 탄 사람들 각자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무관해 보였던 사람들이 극한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협력하거나 배신하는 모습, 개개인이 겪는 심리적 변화 등은 깊이 있게 그려져 있어 관객으로 하여금 강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산행은 단순한 좀비 패닉 영화를 넘어서 현실 세계에 대한 시사점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욕망과 이기주의,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등 사회적인 테마가 녹아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관객에게는 지금의 사회를 돌아보고, 현재의 사회문제에 대해서 스스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부산행은 좀비 영화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장르를 통해 현실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