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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
일본의 멜로 영화는 연애하는 방식이나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방향성이 한국사람인 우리의 정서와는 많이 달라서 국내에서 흥행하기가 조금 어려운 핸디캡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꽤나 큰 흥행을 했고, 십수년이 지나 재개봉도 했던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작품으로 원작은 이치카와 다쿠치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리고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조금 흔하게 볼 수 있는 타임슬립물이기도 합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로맨스, 판타지, 가족애 요소들을 디테일하게 엮었습니다. 이 영화는 고요한 시골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세상으로 관객들을 초대하여 가슴 아프지만 희망적인 이야기를 만듭니다. 바로 다케우치 유코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입니다. 이 작품으로 인해 주연인 다케우치 유코는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 전엔 일본드라마 런치의 여왕의 히로인으로 일부 마니아층만 알고있던 배우였지만 이 작품의 흥행으로 인해 일약 국내 인지도가 급상승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만나 실제 결말이 좋지 않지만 주연 배우인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가 잠시 결혼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 시공간을 뛰어넘는 로맨스이자 판타지적인 내용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 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 줄거리
일본의 어느 한적한 마을에 사는 아이오 타쿠미는 희귀한 질병을 앓고 있지만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유지와 함께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의 아내 아이오 미오는 1년 전 이미 세상을 떠난 후 입니다. 아내 미오는 1년 뒤 비가 오는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아들인 유지는 엄마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비가 오는 계절의 다가오고, 두 부자가 항상 다니던 숲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오가 눈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두 부자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과거의 일들을 하나도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셋은 그 날 이후로 조금은 많이 이상한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비밀에 부치게 됩니다.
과거의 일들을 미오에게 설명해주고 어떻게 사랑에 빠졌었는지, 아들과의 행복했던 나날들을 이야기 해주면서 타쿠미와 유우지는 꿈과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비가 오는 계절이 끝나지 않고 계속 장마가 이어지기를 원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엄마 미오의 고등학교 시절 그림일기에 6주가 지나 장마가 끝나게 되면 타쿠미와 유우지를 떠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일기장을 미오도 발견하고 읽게 되면서 사실을 알게되고 서서히 그들의 곁을 떠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야속하게도 장마는 끝나게 되고 미오는 사라지게 됩니다. 사실은 이렇게 나타나게 된 미오는 바로 20살의 미오입니다. 과거 타쿠미가 비오던 날 미오를 만나러 가다 그냥 돌아갔던 그 날, 미오는 타쿠미를 보고 따라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은 채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미오는 타임슬립을 통해 29살의 타쿠미와 자신의 아들 유우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타임슬립을 한 결과 미오는 타쿠미의 이별 통보 이유도 알 수 있었고, 타쿠미가 그 당시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알게되었고 그와 더불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만약에 미오가 다시 깨어나 타쿠미를 만나지 않고 살면 미래가 바뀔 수도 있지만 미오는 이미 타쿠미와 유우지와의 행복한 6주를 보냈고 그 것을 기억하고 있기에 비록 아주 짧은 삶을 살게 되더라도 그 둘과 함께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총평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사랑이 가진 불가사의한 힘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러한 타임슬립 시리즈의 사랑이야기는 의외로 흔한 소재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어 넷플릭스 시리즈로 선을 보인 너의 시간속으로(대만 원작 드라마 상견니)도 혼수상태를 통한 타임슬립물 입니다. 보통 이런 타임슬립물의 러브스토리는 애절한 감정선을 연기하는 배우의 능력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뒷받침 되어야 관객들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작품을 감상하는데 몰입감을 흐트러 트리지 않습니다. 그런점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원작이 가진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영화를 통해 보여줘 배우들의 감정선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꽤 예전에 개봉한 작품이고 또 인기가 굉장히 많았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감상 후에는 역시나 오랜기간 회자되는 영화는 다 이유가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제는 더 이상 작품을 통해서는 만나볼 수 없는 배우 다케우치 유코의 연기가 너무나도 인상깊었습니다. 실제로 다케우치 유코는 제가 정말 좋아하던 배우입니다. 일본 드라마 '런치의 여왕'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고 평소 일본의 수사물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녀가 주연으로 출연한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그녀의 연기를 이렇게 멋진 작품에 남게 되어 앞으로도 생각이 나면 종종 다시 작품을 감상할 예정입니다.